《천문: 세종대왕과 장영실》
저는 영화 《천문: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왜 침묵당하게 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영실은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하늘의 질서와 자연의 원리를 기록하고 싶어 했던 사람입니다. 혼천의, 자격루, 앙부일구 같은 발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진실을 향한 집요한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고, 어떤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세종은 그런 장영실을 누구보다 아꼈지만, 정치적 질서와 눈에 보이지 않는 힘 앞에서 끝내 그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진실을 말한 사람이 오히려 공격을 받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소외됩니다. 내부고발자, 정의로운 목소리를 낸 공무원, 과학자, 기자들이 결국 자리를 잃고 사라지는 현실은 오늘날에도 여전합니다.
기술은 진실을 담아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장영실이 하늘의 이치를 기계에 담았듯, 저 역시 로봇공학을 통해 사람의 삶과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권력의 입맛대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진실은 왜곡되고 사람은 침묵하게 됩니다. 저는 기술이 인간을 위한 것이려면,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방식으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하더라도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말을 기술로 지지해주는 사회가 진짜 건강한 사회입니다.
진실을 말한 사람이 사라지는 사회는 결국 그 진실까지 함께 묻히게 됩니다. 저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기술을 배웁니다. 침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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