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말하던 시대, 진리를 의심하는 시대 (The Age of Truth, the Age of Doubt) 잔다르크(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

진리가 말하던 시대, 진리를 의심하는 시대

🎬 영화 줄거리 요약 - 잔다르크 (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

15세기 프랑스.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프랑스는 정치적 혼란과 내전, 외세 침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시골 마을 돔레미에서 태어난 한 평범한 소녀, **잔다르크(조안 오브 아크)**는 어린 시절부터 신의 음성을 듣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 음성이 프랑스를 구하고, 샤를 왕세자를 왕위에 올리라는 신의 명령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잔다르크는 신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어려움 끝에 왕세자 샤를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신의 사자로서 프랑스를 위해 싸울 수 있도록 군대를 이끌 기회를 얻게 되고, 군인도 귀족도 아닌 한 여성이 전장을 이끄는 것은 당시로선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기적적인 전략과 열정으로 오를레앙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결국 샤를은 잔다르크의 도움으로 샤를 7세로 즉위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와 종교적 갈등 속에서 잔다르크는 점차 고립되며, 적국인 영국군에게 포로로 잡히고, 이단자와 마녀라는 죄명으로 종교재판에 회부됩니다. 끝내 그녀는 화형이라는 참혹한 형벌을 받고 19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서, 신과 인간, 신앙과 광기, 정의와 권력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항목	잔다르크의 시대	현대 사회
진리	신으로부터 주어짐	개인에게 상대적으로 주어짐
권위	외부에 있음 (신, 교회, 왕)	내부화됨 (자기 자신, 사회적 합의)
신념	생명보다 중요	심리적 안정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음
갈등	선과 악의 대립	다양한 가치 간 충돌과 혼란
개인의 위치	정해진 구조 속	무한한 자유 속 불확실한 정체성

진리가 말하던 시대, 진리를 의심하는 시대

잔다르크가 살았던 중세 시대는 진리가 신의 목소리로 주어지던 시기였고, 그 목소리는 모두가 의심 없이 따라야 할 절대적인 기준이었습니다. 신의 뜻은 사회와 정치, 전쟁 속에서 바로 연결되었고, 한 사람은 자신을 신의 병사라고 믿으며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에서는 진리가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무엇이 맞는지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우리는 믿기보다는 의심하고, 확신하기보다는 머뭇거리며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개인은 분명한 신념보다는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잔다르크는 하늘에서 들리는 신의 목소리를 믿고 따랐지만, 오늘날 우리는 자기 마음속에서조차 어떤 것이 옳은지 확신하지 못한 채 수많은 정보 속에서 흔들립니다. 예를 들어 SNS에서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넘쳐나지만, 그중 무엇이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환경 보호나 채식처럼 분명한 믿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도 “너무 민감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는 행동조차 지나치다고 오해받는 세상에서는 믿음과 신념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사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잔다르크는 신과 교회가 가진 눈에 보이는 권위 앞에서 싸워야 했고, 결국 그 권위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권위는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컴퓨터 시스템, 규칙, 회사나 정부 같은 구조 속에서 더 강하게 작동합니다. 병원에서는 의사의 판단보다 보험 규칙이 우선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교육 철학보다 정해진 시험과 기준이 학생을 평가하며, 나라의 정책도 사람의 삶을 깊이 이해하기보다 숫자로 평균만 관리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시스템 안에 살면서도 그것이 우리를 조용히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주 느끼지 못합니다.

갈등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잔다르크는 프랑스와 영국, 신과 적, 왕과 반역자 사이의 명확한 싸움 속에서 자신이 옳은 편에 있다고 믿고 전쟁에 나섰습니다. 반면 지금의 갈등은 훨씬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성별 문제나 인공지능 같은 주제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누가 옳고 그르다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확실히 말하거나 행동하기를 꺼리고, 자신이 혹시 틀릴까 봐 조심하면서 침묵하거나 거리를 두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잔다르크는 “신이 원하신다”는 말 하나로 싸움의 이유를 만들 수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만큼 확신할 수 있는 이유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개인의 위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잔다르크는 신의 부름을 받아 자신의 역할과 삶의 의미를 분명히 할 수 있었고, 심지어 죽음조차도 자신이 옳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누구에게도 특별한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이 “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해도, 주변에서는 “그 직업이 안정적일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의 꿈을 흔들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SNS 팔로워 수, 자격증, 학벌 같은 숫자와 조건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게 되며, 결국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기준에 맞춰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더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더 불안해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잔다르크는 비록 죽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그 신념은 지금까지도 기억됩니다. 그녀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무엇을 위해 사는지 확실히 말하지 못하고, 너무 많은 선택과 너무 적은 확신 속에서 길을 잃고 있습니다. 잔다르크는 진리를 믿고 따르며 비극적이지만 완성된 사람으로 남았고, 우리는 진리를 의심하고 해체하며 오히려 자신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믿고, 누구의 목소리를 따라 살고 있으며, 나는 어떤 불 속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발제:  잔다르크는 외부에서 들리는 ‘신의 목소리’를 진리로 받아들였지만, 현대인은 내면의 판단조차 의심한다. 이런 변화는 인간에게 자유를 준 것일까, 외로움을 준 것일까?

만약 누군가 “나는 이 사회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게 무엇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잔다르크의 시대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 우리는, 왜 더 자주 길을 잃는가?

🎬 Film Plot Summary - Zandark (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

15th Century France During the height of the Hundred Years' War between Britain and France, France was suffering from political turmoil, civil war, and foreign aggression. An ordinary girl born in the rural town of Domremy, **Joan of Arc*** has a mysterious experience of hearing the voice of God from an early age. She becomes convinced that this voice is a divine command to save France and crown prince Charles the throne.

Jeanne d'Arc leaves her hometown to fulfill God's will and, after a difficult time, meets Prince Charles in person. She is given the opportunity to lead an army to fight for France as a lion of God, and it is shocking at the time that a woman, neither a soldier nor an aristocrat, leads the battlefield.

She emerges as a national hero, leading to victory in the Battle of Orléans with miraculous strategies and passion, and eventually Charles is crowned Charles VII with the help of Jean-Darque.

However, amid political and religious conflicts, Joan of Arc is increasingly isolated, taken prisoner by the British, the enemy, and taken to the Inquisition under the charge of a heretic and a witch. She ends her life at the age of 19 after being severely punished by burning.

Beyond mere heroic narratives, the film philosophically sheds light on the tensions and conflicts between God and man, faith and madness, justice and power.



Item Zandarck's Era Modern Society
Truth is given from God. Relatively given to individuals
Outside authority (God, church, king) Internalized (self, social consensus)
Belief may be considered less important than life and less important than psychological stability
Conflict between good and evil Conflict and confusion between various values
Uncertain identity in infinite freedom in a positioned structure of an individual

The age of truth, the age of doubting the truth
The Middle Ages, when Zandark lived, were when truth was given as the voice of God, and that voice was the absolute standard that everyone should follow without question. God's will was directly connected in society, politics, and war, and one could act, believing himself to be God's soldier. However, in today's society, where it is difficult to determine what the truth is, we live in a world where we doubt rather than believe and hesitate rather than be certain. Individuals continue to agonize between many options rather than clear beliefs and live without finding their place.

Zandar believed and followed God's voice heard from the sky, but today we are shaken by a lot of information without being sure which is right, even in our own minds. For example, SNS is full of different arguments, but it becomes difficult to determine which of them is real. In a world where people who act with clear beliefs, such as environmental protection or vegetarianism, are likely to be seen as "too sensitive people" and are misunderstood as excessive in trusting someone, it feels more comfortable to live in a hidden world than to reveal their beliefs and beliefs.

Joan of Arc was forced to fight in front of the visible authority of God and the church, which eventually led her to her death. However, current authority is no longer visible, but rather works more strongly in structures such as computer systems, rules, companies, and governments. Insurance rules take precedence over doctors' judgment in hospitals, and students are evaluated by set tests and standards rather than by teachers' educational philosophy in schools, and national policies often only try to manage the average by numbers rather than deeply understanding people's lives. Even though we live in these systems, we don't often feel that they are quietly controlling us.

Conflicts vary greatly from time to time. In a clear battle between France and Britain, God and the enemy, and between the king and the traitor, Zandark went to war believing he was on the right side. On the other hand, current conflicts are much more complicated. For example, when it comes to gender issues or artificial intelligence, there is often no correct answer, and it is not easy to say who is right or wrong. This is why people are reluctant to say or act for sure, and choose to remain silent or distance, being careful that they may be wrong. Even though Zandark could have created a reason for the fight by saying "God wants" alone, it is hard for us to find a reason for that much certainty today.

So in the end, the position of the individual has changed a lot. Jeanne d'Arc was called by God to clarify his role and meaning in life, and even death could be proof that he was right. Modern people, however, have to plan and take responsibility for their lives without being called upon by anyone else. For example, even if a young man says, "I want to be a designer," people around him may shake his dream by asking realistic questions, "Will the job be stable?" Many people also judge their worth based on numbers and conditions, such as social media followers, certifications, and academic backgrounds, and often end up tailoring their appearances to other people's standards. As a result, we are freer but more anxious at the same time.


Even though she died, Joan of Arc kept her beliefs, which are still remembered to this day. She knew clearly what to fight for and die for. On the other hand, we are lost in too many choices and too few convictions, unable to say for sure what we live for even though we are alive. Joan of Arc believes in and follows the truth, and she remains tragic but complete, and we doubt and dismantle the truth, and rather lose ourselves. That's why we have to ask ourselves again.
What do I believe, whose voice do I live by, and what kind of fire am I prepared to enter.